손흥민, ‘70m 드리블 골’ 넣은 번리전서 10호골 도전

입력 2020-10-25 10:55
LASK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는 손흥민의 모습.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손흥민(28)이 지난 시즌 ‘70m 폭풍 드리블 골’을 넣었던 번리를 상대로 올 시즌 10번째 득점을 올릴 수 있을까.

손흥민은 27일 오전 5시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리는 2020-2021 EPL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번리를 상대한다.

번리는 손흥민에겐 ‘좋은 기억’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 1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32분 토트넘 진영 후방에서 볼을 잡아 약 70m를 빠른 속도로 쇄도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무려 6명이나 되는 번리 수비수들이 손흥민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고, 흔들리는 골망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은 이 골이 터진 뒤 손흥민에 게임 캐릭터 ‘소닉’을 합성해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리기도 했고, 팬들도 크게 열광했다. 이 골은 이후 EPL 사무국이나 각종 언론사들을 통해 ‘올 시즌의 골’, ‘EPL 역사상 최고의 골’ 등으로 선정되는 등 계속해서 화제를 모았다.

이 골은 손흥민의 지난 시즌 10호골이기도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무리뉴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는 등 어수선했던 토트넘 상황 속에서도 손흥민은 이 골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기쁨까지 맛봤다.

LASK전에서 골을 넣는 손흥민의 모습. EPA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번에도 번리를 상대로 시즌 10호골에 도전한다. 최근 물 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손흥민은 EPL 5경기 7골 2도움을 올리며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선 3경기 2골 2도움을 올려 총 9골 4도움의 ‘맹활약’을 하고 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5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또 다시 번리를 상대하게 됐다. 만약 번리전 득점에 성공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EPL 경기 기준 10라운드나 덜 진행된 시기에 10골을 달성하는 압도적인 페이스를 유지하게 된다.

현재 분위기는 좋다. 지난 2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LASK(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 경기에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단 22분 뒤 팀의 쐐기골이자 자신의 3경기 연속골 득점에 성공했다. 게다가 교체로 투입되며 단 28분만 그라운드를 누벼 체력까지 아낀 상태다.

여기에 팀 내 대우까지 좋아질 전망이다. 영국 다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에 20만 파운드(약 2억9500만원)의 주급과 성과급을 포함한 재계약 조건을 제시한 걸로 알려졌다. 5년 간 성과급을 포함해 6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팀 내 최고 연봉 선수인 해리 케인(27)보다도 높은 대우다.

토트넘은 24일 구단 공식 트위터에 손흥민의 ‘70m 드리블 골’ 영상을 업로드하고 ‘다음 상대는 번리. 오! 한 번 더 넣죠(Burnley up next, go on then…)’란 글을 남기며 구단 ‘에이스’가 펼칠 활약을 응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