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칼날은 날카로웠다

입력 2020-10-24 22:39 수정 2020-10-24 22:43
라이엇 게임즈 제공

잘 벼린 복수의 칼날이 G2의 목덜미에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담원은 24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준결승전에서 G2를 3대 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담원은 결승에서 TOP e스포츠-쑤닝 승자와 맞대결을 벌인다. 3년 만의 LCK 팀의 결승 진출이다.

첫 세트에서 담원이 깔끔하게 이겼다. 초반 미드와 바텀에서 킬을 주고받으며 균형이 맞는듯 했으나 G2가 탑 위주로 전략을 세우고도 ‘너구리’ 장하권의 갱플랭크를 좀처럼 쓰러뜨리지 못해 다른 라인에 큰 손실이 갔다. 분위기를 탄 담원은 23분경 에이스를 띄운 뒤 내셔 남작 버프까지 챙기며 승기를 잡았다. 드래곤 버프를 한 번도 안 내주고 화염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했다. 28분 만에 G2의 넥서스가 파괴했다.

G2도 만만찮았다. 2세트에서 레드 진영을 택한 G2는 이번에도 탑에 큰 투자를 감행했는데 성과를 냈다. 주도권을 쥔 G2는 드래곤 버프를 쌓으며 담원의 피오라 중심의 사이드 운영을 원천 봉쇄했다. 합류전 양상에서 담원이 실점을 일부 만회했지만 초반의 열세를 끝내 뒤집진 못했다.

세 번째 세트에서 담원이 다시 제 플레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초반 전투에서 킬 포인트를 여러 차례 따낸 담원은 드래곤 버프를 스트레이트로 획득하며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습득했다. 담원이 오브젝트를 챙기는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G2가 날카롭게 파고들어 승부를 쉽게 결정짓지 못하게 했다. 그러자 담원은 더 공격적으로 전투를 걸어 ‘담원식’ 스노볼을 굴렸다. G2는 거센 저항 속에서도 담원은 확실한 승리 공식으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분위기를 탄 담원이 4세트에서 본연의 매콤한 플레이를 했다. 이른 시간 담원은 모든 라인에서 강한 압박 플레이로 잇달아 킬을 따낸 담원은 스노볼을 매섭게 굴려 G2를 압박했다. 이른 시간 승부라 결정났다 할 만한 차이가 벌어졌다. 분위기를 잡은 담원을 G2가 막을 수 없었다. 전령을 미드에 푼 담원은 20분이 되기 전 넥서스를 파괴하며 결승 진출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