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960번 도전·159만㎞를 달린 차…전북 완주의 별별 기록

입력 2020-10-23 11:08

‘960번 도전 끝에 취득한 운전면허, 159만㎞를 주행한 40년 된 견인차’

전북 완주군이 지역주민들이 일상생활을 통해 작성한 ‘최대·최고’의 특이 기록 150건을 담은 ’완주 기네스 재발견’을 발간했다고 23일 밝혔다.

1980년 등록된 완주군의 한 견인차는 무려 40년째 운행 중이다. 승용차가 보통 10년 만에 폐차되는 것과 비교할 때 4배나 많은 세월에 걸쳐 도로를 누비고 있는 셈이다.

이서면의 한 배송업체 7.5t 트럭(2012년식)은 그동안 158만9천327㎞를 달렸다. 역시 승용차 주행거리가 고작 20만∼30만㎞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다.

현대자동차 모델로 활동한 차사순(78) 할머니도 기네스에 수록됐다. 차 할머니는 960차례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을 따내 ‘959전 960기 신화’의 주인공이다.

2005년 4월부터 필기시험에서 도전했으나 949번이나 떨어지는 등 모두 960번의 도전 끝에 2010년 5월 2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따냈다.

집념 어린 도전 끝에 면허증을 취득한 할머니는 현대자동차의 ‘달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캠페인 광고에 출연해 승용차를 선물 받고 올해의 광고 모델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의지의 한국인’으로 세계 통신사를 통해 타전되면서 뉴욕타임스 등 해외언론에 소개됐다.

할머니는 면허 취득 후 운전미숙으로 크고 작은 사고를 낸 데다 팔순을 바라보는 고령으로 신체 감각이 무뎌져 현재는 운전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전국 대학 중 가장 높은 건물인 우석대 본관(23층·88m), 가장 오래된 고산우체국(1905년), 하루에 300.5㎜의 비가 내린 2011년 8월 9일, 영하 23.4도까지 내려간 2002년 2월 24일, 1981년부터 40년째 신문스크랩을 하는 용진읍 최종규 씨 등 다양한 기록과 인물이 기네스에 올랐다.

‘완주 기네스 재발견’ 책자는 11월 각 읍·면과 도서관에 비치되고 관내 학교, 언론사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일상 속 감동이 될 이 책자의 사연들은 주민들에게 자긍심과 애향심을 심어주고 완주를 알리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