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광주지역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재확산 추세로 돌아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북구의 한 병원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고 광산구 모 중학교는 등교 중단조치와 함께 전수조사를 실시 중이다.
코로나19 추가 감염자들이 해당 병원과 학교를 거쳐 간 것으로 조사돼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광주시는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 입원 전 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전남 179번(광주 주민)과 접촉한 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하루 동안 광주에서는 6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해 광주 504번~509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추가 확진자 중 광주 505번은 지난 14일부터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가족인 506번도 병간호를 위해 해당 병원을 드나든 것으로 역학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1차로 접촉 의심 환자와 직원 71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선제적 예방적 조치로 해당 병원의 특정 병동을 동일 집단 격리 조치했다.
퇴원이 가능한 환자는 집에서 자가격리하게 하고 남은 환자들은 1인 1실 병실에 입원하도록 했다.
방역당국은 내 입원환자와 직원들은 병원에서, 외래환자 등은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총 872명(추정)을 추가 검사한다.
또 전남 179번과 접촉한 광주 509번 확진자가 광주 광산구에서 중학교에 등교한 학생으로 파악되면서 해당 학교는 즉각 등교 중지 조치됐다.
광주지역은 초중고 전체 등교에 들어간 지 사흘 만에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만일 학생과 교직원 중 추가 감염자가 이어질 경우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부터 전체 학생이 등교한 광주지역 초중고는 전체 314개교 중 95% 299개교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에 이동식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과 교직원 642명의 검체를 채취하고 진단검사에 나섰다.
광주시 관계자는 “동선이 겹친 시민들은 주저하지 말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