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이러니 국민의 짐 소리 듣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국민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제1야당으로써 여당과 ‘잘하기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훈수했다.
이 지사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께서 언론을 통해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애시당초 국토교통부에 자원조달계획 자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면서 “경기도는 지난 4월 8일 국토부에 공문을 보내 자금조달계획 변경에 따른 실수요 검증을 받아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검토 요청’을 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이에 대해 전문가의 ‘자문 의견’도 구했다. 그래서 경기도 담당부서장은 국감장에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김 의원 질문에 ‘받은 기억이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환기 시켰다.
이날 김 의원 측은 “경기도가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애시당초 국토부에 자원조달계획 자문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김 의원을 향해 “이를 두고 ‘실수요 검증에 대한 자문이었는데 왜 자금조달계획 자문을 받았다고 거짓증언했냐’고 따지거나 ‘국토부에 검토 요청을 한 거지 왜 자문 요청을 했다고 거짓증언했냐’고 따지는 건 말꼬투리 잡고 싸우자는 것 밖에는 안된다”고 일침했다.
나아가 이 지사는 “달을 가리켰냐 해를 가리켰냐가 쟁점인데, 달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냐 손바닥으로 가리켰냐를 가지고 따져서야 무슨 문제해결이 되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김 의원께서는 미미한 표현상의 문제를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사실을 조작하고 있다. 뻔한 내용을 가지고 말꼬투리 잡아 침소봉대하며 왜곡 조작하는 것은 실력이 없거나 악의적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그러니 ‘국민의 짐’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 정말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그저 짐만 되고 있는 제1야당의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도 안타깝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한편 지난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경기 광주 봉현물류단지의 사업 인허가 신청 서류가 경기도에 제출되면서 중요한 물류센터에 대한 옵티머스의 자금조달 노력도 없었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국가의 위임을 받은 물류단지, 그 엄청난 평수의 개발사업에 어떤 비밀이 있었는지 저희는 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이 지사는 “옵티머스가 얼마나 센지 모르겠지만, 이미 5월에 광주시 반대로 끝난 상태”라며 “(채동욱 당시 옵티머스 고문(전 검찰총장)과 만남이)마치 재판하고 관련된 것처럼 이런 식으로 그렇게 하는 건(청탁을 받은 것처럼 몰고 가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이달 9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채 당시 옵티머스 고문이 올해 5월 이 지사를 만나 옵티머스가 추진 중이던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문의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