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尹, 정치에 뜻 있어…국민은 ‘갑’ 좋아하지 않는다”

입력 2020-10-23 08:58 수정 2020-10-23 09:30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퇴임 후 정치에 입문하면 분명히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사로서 갑의 위치에 있었다는 이유다.

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치에 뜻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신 의원은 전날 있었던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대해 “윤 총장이 안하무인식으로 답변했기 때문에 (라임 옵티머스 의혹) 문제 등이 거의 해소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제 발언들은 피감기관 증인으로서 부적절하며 거의 정치인 수준, 정치인을 목표로 두고 발언한 게 아닌가”라고 했다.


신 의원은 다만 “지난번 황교안 대표도 봤지만 국민들은 권력기관 출신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헌신과 희생보다는 어쨌든 권력기관에 있는 자체가 거의 갑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신 의원은 전날 국감에서 윤 총장에게 “라임 사건이 처음에는 금융 비리였는데 지금은 전·현직 특수통 검찰의 비리 게이트 아닌가 싶다.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도 윤석열 사단 아니냐. 대검 반부패부를 패싱하고 직보한 것 아니냐. 박순철 남부지검장은 정식 보고서를 써서 보고한다는데 뭐가 진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윤 총장은 “처음에 송 전 지검장에게 직접 보고를 받았다. 한 장 서면보고를 가져온 기억이 난다”라고 답했다.

이내 신 의원이 “상장 쪼가리 하나는 몇십명씩 투입해 탈탈 털면서 정치인이 수억원대 뇌물 받았던 것을 깔아뭉개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말하자 윤 총장은 “질의를 하려면 저에게 답할 시간을 주고, 의원님이 그냥 말하려면 묻지 말라. 국감이 질의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응수해 신 의원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