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공채 관여 LG전자 관계자 12명 검찰 송치

입력 2020-10-22 19:50

고위 공무원이나 유명인 자녀들의 공개채용 입사과정을 도운 LG전자 전현직 임원과 관계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LG전자 신입사원 채용과정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로 회사 관계자 12명을 기소의견을 달아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LG전자 한국영업본부 공개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10여명에게 특혜를 줬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혜를 받은 지원자들은 주로 공무원이나 유명인사의 자녀들인데, 그룹 전‧현직 임원들이 관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지난달 15일 LG전자에서 부정 채용이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 중구 LG전자 영업본부를 압수수색하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은 LG전자 내에 부정채용 대상자 명단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내사를 거쳐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중구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인사팀 사무실과 마포구 상암동 LG CNS 서버 보관실 등을 압수수색해 부정채용 의혹 대상자의 이력서와 채용 관련 채점표 등 인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밖에도 인적성검사 대행사 등도 추가로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개월 동안 관계자 20여명을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12명 중에는 전직 LG전자 사장도 포함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지수대 관계자는 “채용에 관여한 실무진들을 소환조사해 진술을 확보하고 증거자료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