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또다시 세자릿수… 요양병원 내 ‘조용한 전파’ 가능성

입력 2020-10-22 16:42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 100명을 넘어섰다. 기존에 감염이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 재활병원 등에서 감염이 확산된 탓이 컸다. 서울에서는 요양병원 종사자 전수검사 중에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 요양병원 내 ‘조용한 전파’의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21명이 늘어 총 확진자 수가 2만55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기도에서만 62명이 발생했다. 이는 경기도 광주시 SRC재활병원의 감염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코호트 격리 중인 SRC재활병원은 확진자가 하룻밤새 20명이 추가됐다. 이날 정오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06명이다.

보건의료노조는 SRC재활병원의 상황에 대해 “현장에서 부족한 간호 인력이 12시간씩 2교대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간병인 확진자가 많아 1대1 대면 간병이 필요한 재활환자를 위한 간병업무까지 떠맡고 있어 의료진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하고 있다”며 “조속히 코호트 격리된 환자들을 다른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코호트 격리 중인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은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총 확진자가 84명으로 늘었다.

의료기관의 신규 감염 사례도 잇따랐다. 대전 충남대병원과 관련해 지난 19일 이후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부산진구 온요양병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20일 간병인 1명이 확진된 후 환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도 안양에서 일가족 중 3명이 감염된 사례는 가족의 직장(군포 남천병원)과 가족 중 한 명이 이용한 주간보호센터(안양 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로 ‘n차 감염’이 일어나 총 26명이 감염됐다.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도 확산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지인 모임을 가진 후 참가자 4명과 가족 1명, 목욕탕 이용객 5명 등 총 1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서울 관악구 스포츠센터 삼모스포렉스에서는 지난 20일 수영장 이용객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다른 이용객 4명과 가족 2명, 지인 3명 등 확진자가 9명 더 늘었다. 이 센터는 지난달 15~27일 사우나 이용객 사이에서 감염이 전파돼 총 29명의 확진자가 나온 곳이다.

이날 서울시는 요양병원 30곳의 종사자 274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실시한 결과 영등포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1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