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X같은 새끼야” BHC 본사 직원 갑질에 대표가 공개 사과

입력 2020-10-22 16:37
왼쪽부터 전재수 의원실 제공, BHC 홈페이지 캡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HC 본사 직원이 폐업한 점주에게 폭언을 하면서 미수금을 내라고 협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때 아닌 본사의 ‘갑질 논란’에 임금옥 BHC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BHC점주협의회로부터 제보 받은 전직 BHC 가맹 점주 A씨와 본사 직원 B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BHC 본사 직원의 갑질 의혹을 제기했다.

제보받은 대화 내용에 따르면, 한 달 전 폐업한 가맹점주 A씨는 BHC와 정산을 마치고 22일 새벽 부가가치세 납부에 필요한 자료를 받기 위해 본사에 연락했다. 본사 직원 B씨는 임씨의 요청에 배달앱 프로모션과 관련된 미수금 4만4000원을 정산해야 협조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모든 정산을 끝냈다고 생각한 A씨는 미수금을 내라는 B씨의 요구에 미수금을 증빙할 내역서를 보여달라고 요청하자, B씨는 “이 X같은 새끼야” “사람 그만 열받게 해라 진짜 살인난다”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B씨는 “내일 미수금 입금하고 연락해. 그 전에 나한테 연락하면 너 나한테 죽는다” 등의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전재수 의원은 “입금 전에 내역서를 요구하는 것은 점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행사할 수 있는 권리”라며 “무작정 입금하라고 독촉하고 그 과정에서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하는 BHC의 도넘은 갑질을 좌시할수 없다”고 말했다.

BHC 홈페이지 캡처

논란이 커지자, BHC는 2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님들께 드리는 사죄의 말씀’이라는 제목으로 임금옥 대표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임 대표는 사과문에서 “점주의 불만을 최소화하고, 고객과 점주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슈퍼바이저 관리에 미흡했던 저의 불찰이다”며 “무관용 원칙으로 즉시 조치하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누리꾼들은 임 대표의 사과문에는 고객에게 사과하는 내용만 있다며, 본사는 A씨와 그 외 가맹점주들에 대해서도 사과를 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