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조국 수사, 저도 인간이기에 굉장히 번민”

입력 2020-10-22 16:28 수정 2020-10-22 16:30
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피곤한 듯 눈가를 만지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2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해야 하는지에 대해 저도 인간인 만큼 개인적으로 굉장히 번민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 국정감사에서 “제가 조 전 장관과 개인적으로 친밀하지 않지만, 총장 임명을 전후해 검찰 인사도 같이 여러 차례 많이 논의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수사를 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으로 저도 인간이기에 굉장히 번민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부득이한 것이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덧붙였다.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에게 ‘조 전 장관의 낙마’를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선처가 될 수 있겠느냐’는 박 전 장관의 질문에 답한 것일 뿐 그런 뜻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윤 총장은 “박 전 장관이 (조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 당일 저를 좀 보자고 해서 만났다”라며 “제가 임명권자가 아닌 그분에게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언론에서 의혹이 계속 나오는데 만약 (조 전 장관이) 그냥 사퇴하신다면 조금 조용해져서 일 처리하는 데에 재량과 룸(여유)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면서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저도 의견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총장은 ‘조 전 장관의 임명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대답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