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라며?’ 23명 데리고 나타난 중국 황당 소개팅녀

입력 2020-10-22 16:23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소개팅에 가족과 친구 23명을 총동원한 20대 중국 여성이 화제다.

20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는 20대 남성 리우씨가 겪은 황당한 소개팅 사연을 소개했다.

중국 저장성에 사는 리우(29)씨는 최근 어머니의 주선으로 한 여성과 소개팅을 하게 됐다. 오랫동안 독신으로 지낸 리우씨는 상대 여성과 오붓한 저녁 식사를 기대하며 식사 비용을 자신이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약속 당일, 식당으로 향한 리우씨는 당황했다. 상대 여성이 예고도 없이 소개팅에 가족과 친구 23명을 대동하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고급식당에서 비싼 요리와 술을 주문해 호화로운 식사를 즐겼다.

테이블 두 개를 차지하고 식사를 하던 여성 일행은 어느 순간 리우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식당 직원이 건넨 청구서를 보고 놀란 리우씨가 자리에서 몰래 빠져 나와 황급히 집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음식값은 무려 1만9800위안(약 338만원)이었다.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은 소개팅 전 ‘남자의 집안이 부유하다’는 이야기를 들어 소문이 진짜인지 확인해보고 싶어 일부로 일가친척들을 대동해 소개팅 자리에 나섰다고 전했다. 또한 이 여성은 상대 남성이 많은 사람에게 밥값을 내줄 만큼 너그러운 성격을 가졌는지 시험하고자 했다.

리우씨가 자리를 떠나자 여성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전화를 받지 않자 여성은 어쩔 수 없이 식사비 전액을 부담했다. 함께 있던 여성의 지인들도 각자 조금씩 돈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 리우씨는 여성에게 연락해 식사비의 일부인 4398위안(약 75만원)을 분담했다. 그러나 여성은 1만5402위안(약 262만원)의 식사비를 지불한 자신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리우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누구의 잘못인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외신은 이 사건이 ‘소개팅 비용을 남녀 중 누가 부담해야 하는가’라는 논쟁으로 확대돼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