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조사 앞둔 ‘박사방’ 회원 추정 20대 숨진 채 발견

입력 2020-10-22 15:54
게티이미지뱅크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관련 경찰 조사를 앞둔 20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A씨(22)가 전날 오후 5시쯤 단원구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로부터 ‘박사방’ 무료회원으로 파악돼 피의자로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료회원들은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이 유포되는 행위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또 휴대전화 등 압수물에서 성 착취물이 확인될 경우 소지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A씨는 오는 23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에 임하라는 출석요구서를 최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사망에 범죄 혐의점이 없어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A씨가 얼마 전부터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고 주변에 털어놓은 정황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명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검찰은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24)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조주빈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 영상물을 촬영한 뒤 ‘박사방’을 통해 판매·유포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기소 됐다. 아울러 경찰은 ‘박사방’ 무료회원으로 추정되는 305명 중 서울 거주자 10여명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