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공항과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국공 사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 이어졌다. 또 최근 인천공항 골프장 ‘스카이72’의 새 사업자로 선정된 KMH신라레저가 현 정권·전주고 인맥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 자리에서 “인천공항의 정규직화는 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며 2017년부터 추진됐는데 노사 간, 노노 간 충돌이 왜 이렇게 심한 것이냐”고 따졌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공사의 직고용 정책이 역설적으로 경쟁채용을 통과하지 못한 소방대, 야생동물통제 직원 47명을 탈락시켰다”며 “지난 2017년 1차 노사전협의회에서는 탈락자의 별도 채용을 논의했는데 왜 이런 대안이 마련 안 됐나”고 지적했다. 이어 “공사가 노조 4개를 대상으로 각기 다른 내용의 계약을 하기도 했다. 상당히 비정상적”이라 질타했다.
이에 대해 임남수 인천공항 사장 직무대행은 “노조 내부에서도 직고용과 자회사에 대해 대립이 있었다”며 “노·사·전(노조·사용자·전문가) 협의의 원칙을 존중하고 노동자단체 전문가와 컨설팅 등으로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야당 의원은 인천공항 골프장 ‘스카이72’ 새 사업자 KMH신라레저가 청와대·전주고 인맥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신불지역 제5활주로 예정지역 대중제 골프장 임대사업자 선정’을 위한 최종 용역보고서 분석 결과, 인천공항이 골프장 운영 시나리오 중 가장 수익성이 낮은 방안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인천공항이 사전에 업체 선정을 다 해놓고 자문 받은 거 아니냐”고 했다.
이어 “KMH 그룹의 회장과 임원들이 국토부 장관을 포함한 친여권 인사들과 인맥이 있다”며 입찰 로비의 가능성 제기했다. 그가 국감장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MH그룹 산하 골프장 대표와 사외이사는 국민의정부(김대중정부)와 참여정부(노무현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에서 행정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또 양재원 KMH 떼제베CC 사장은 전주고 동문이다.
여당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실 확인도 되지 않는 의혹을 국토부 장관 실명까지 거론하며 제기하는 건 부당하다”고 해 여야 간 실랑이가 일었다.
임 사장 직무대행은 “입찰은 최고가 낙찰 원칙이기 때문에 사전 협의를 통해 특혜를 주는 건 불가능하다”며 로비 의혹을 부인했다. 또 “KMH그룹이 써낸 영업요율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골프장 매출 80%를 임대료로 내는 걸로 파악됐다”며 최고가여서 낙찰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