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과 경북 성주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70대가 숨졌다. 이로써 독감 백신을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은 전국 13명으로 늘었다.
22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쯤 경남 창원에 있는 한 목욕탕 열탕 안에 A씨(70대)가 숨져있는 것을 목욕탕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쯤 창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접종 이후 사망까지 걸린 시간은 56시간이다. 경남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남성이 접종받은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 4가(제조번호 Q022049)다. 경남도 보건당국은 해당 백신이 보관 중 또는 이송 중 상온 노출, 백색 가루 침전 등 문제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평소 당뇨와 경증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 위해 A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 성주에 사는 B씨(70대·여)는 지난 20일 지역의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다음 날 오후 8시 20분쯤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온 사례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B씨의 가족이 집 안에 쓰러져 있는 B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보건 당국에 통보했다.
성주군 보건 당국은 B씨가 접종한 의원에 보관 중인 백신을 확인하고 백신의 종류, 보관상태, 이송과정, 접종 과정 등 역학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고창, 대전, 목포, 제주, 대구, 광명, 고양 등에서 잇따라 계속 발생하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김재산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