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혀 절반 절제를 겪은 설암 투병 에세이 ‘암병동 졸업생’ 출간

입력 2020-10-23 09:01

28세 젊은 나이에 설암을 진단받은 뒤 혀 절제 등의 치료과정을 거쳐 암병동을 지나 사회에 나오기까지 이야기를 엮은 암 투병 에세이 ‘암병동 졸업생(출판 캐모마일 프레스)’이 출간된다.

투병기 주인공인 저자 한유경은 20대의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4기 암 선고를 받게 되어 혀의 절반을 절제한 뒤 허벅지 근육으로 절반의 혀를 만드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암을 이겨내고 허심탄회하게 ‘졸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속에서의 어려움들을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 ‘암병동 졸업생’이다.

당시 저자는 주변에 암에 대한 정확한 이야기와 긍정적인 이야기를 접할 수 없었고 암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환자에게 끼치는 날카로움을 겪었는데, 그만큼 암 병동을 거치며 암 치료를 마치고 세상으로 다시 나온 모든 졸업생은 강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암 투병기를 에세이로 엮었다.

암 치료를 직접 겪으면서 경험했던 과정과 느낌, 생각들을 솔직하게 기록함으로써 암과 암 환자에 대해 좀 더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특히 이 ‘암병동 졸업생’은 FSC 인증제지와 식물성 콩기름 잉크, 무알코올 인쇄, 친환경 파우더 등을 사용한 친환경 인쇄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저자 한유경은 암 투병을 하게 되면 책을 많이 읽게 되는데 항암 기간에는 새 책 냄새라고 표현하는 화학 잉크와 알코올 냄새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 인쇄를 결정하게 됐다. 저자는 강한 화학 항암제로 인해 손끝에 살점이 떨어져 나가도 책을 붙잡는 환우들을 보면서 친환경 인쇄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병동 졸업생’은 텀블러에서 진행된 크라우드펀딩에서 펀딩시작 3일만에 목표액 100%를 달성할 정도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유경은 “대학원 졸업과 꿈에 그리던 직장 입사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서 4기 암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대로 향하던 순간부터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힘들어가기까지 모든 순간의 고통을 많은 위로와 응원이 버티게 해 주었던 것처럼 이 책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응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암병동 졸업생’은 23일부터 각종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