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독감백신 접종 90대 사망…정부 발표 9명 중 1명

입력 2020-10-21 21:32
사진=연합뉴스


전남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90대 노인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이 21일 오후 발표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 9명 중 1명이다.

전남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90대 여성 A씨는 전날 오전 9시쯤 목포의 한 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고, 집으로 돌아간 뒤 같은 날 밤 12시30분쯤 숨졌다.

A씨는 심장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에서 같은 날짜에 같은 백신을 접종했던 204명에 대한 조사 결과 이상 반응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A씨 사망과 관련해 역학 조사관을 파견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사망자 9명 중 1명”이라며 “독감백신 후 사망한 것은 맞지만 고인이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백신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사례는 전국에서 9건 보고됐다. 이중 사망 사례 6건에 대해 논의한 결과 백신과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질병청은 전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긴급브리핑에서 “2건의 경우 아나필락시스(백신 부작용인 급성 과민반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나머지 신고 사례도 추가적으로 부검 결과, 의무기록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서 인과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