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 ‘민들레쉼터’에 있는 유기동물 250여 마리가 보호소장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비를 털어 민들레쉼터를 설립한 서현숙 소장은 최근 세상을 떠났다. 동물보호단체들에 따르면 서 소장은 지난 9월 교통사고를 당한 동물의 치료를 위한 후원금을 모집했다가 모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시민들에게 항의를 받았다. 서 소장은 언론과 시민들의 항의를 견디다 못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서 소장이 보호하던 250여 마리의 유기견, 유기묘도 위기에 빠졌다. 민들레쉼터는 평소에도 자원봉사자와 후원이 적어 재정적으로 어려웠다. 고인의 남편이 부랴부랴 동물들을 챙기고 뒷수습을 하고 있지만 혼자 감당하기에는 벅찬 상황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동물보호단체와 활동가들이 힘을 합쳤다. 국내 30여개 단체들은 ‘생명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지난 19일 ‘민들레쉼터돕기 동물권연대’를 만들었다.
연대 측은 민들레쉼터 후원 전용계좌를 만들고 다른 단체들과 활동가들에게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동물보호단체 행강 박운선 대표는 “이번 연대는 전국의 풀뿌리 단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이뤄진 것”이라면서 “서로 부족한 것을 나누며 함께 채우는 희망의 첫 단추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1년 동안 보호동물들의 치료 및 관리, 월동준비, 시설개선, 시스템개선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