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사·소송 앞둔 LG화학 3분기 ‘훨훨’...“내년 전지 매출 18조원 기대”

입력 2020-10-21 17:23
폴란드 브로츠와프 소재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 LG화하 제공

LG화학이 21일 3분기 매출액 7조5073억원, 영업익 9021억원의 실적을 확정했다. 석유화학 부문, 전지 부문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역대급 실적을 견인한 것은 석유화학 부문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률인 20.1%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익의 80%인 7216억원이 석유화학 사업에서 나왔다.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니트릴라텍스(NBL)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LG화학은 통상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되는 4분기에도 수요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지 부문은 1688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유럽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 원통형 전지 판매 등의 영향이다. 첨단소재 부문은 590억원의 영업익을, 생명과학 부문은 85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장승세 LG화학 전지 경영전략총괄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도 전지 본부 매출 18조원, 한 자릿수 중반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매출 30조원,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 후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EV) 화재와 관련 현대자동차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 중이며 3가지의 안전 강화 방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전무는 “문제가 있는 셀이나 팩에 대해서 배터리관리시스템(BMS)를 통해 좀 더 일찍, 촘촘하게 이상 상태를 조기 진단하는 기술이 그중 하나”라며 “셀에 대한 이해와 BMS 알고리즘 설계와 관련된 대책”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방안으로는 생산 과정에서 품질관리 기준을 높이거나 저전압 등 셀 문제 검출력을 향상 시키는 자동화 기술을 언급했다.

장 전무는 이어 “세 번째는 아예 배터리 셀, 모듈, 팩을 설계하는 단계에서 기술력을 확보하는 방안”이라며 “당사는 배터리를 셀, 모듈, 팩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혼재해 각 비즈니스에 따라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이 개발 중인 리튬 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의 상용화 시점도 공개했다. LG화학은 “리튬 황 전지는 전고체 배터리보다 상용화에 가깝에 진행되고 있다”며 “2024~2025년쯤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2028~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30일 전지 사업부문 분사를 승인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LG에너지솔루션(가칭)‘은 오는 12월 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진행 중인 영업비밀 침해 관련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판결은 26일 공개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