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각종 경제·일자리 지표가 바닥을 맴돌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체 고용률과 1인당 평균 소득이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청년실업률은 상승했다는 것이다.
광주시의회 정순애 의원은 21일 “시정의 최우선 목표를 일자리 창출에 둔 이용섭 시장 취임 이후 경제·일자리 지표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전날 광주시의회 본회의 시정 질의에서 “이 시장은 취임 이후 특단의 대책을 통해 일자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경제·일자리 지표는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시장은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떠나간 사람들이 돌아오는 광주를 만들겠다고 외쳤지만, 현실은 반대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광주지역 고용률은 2019년 기준 59.3%에 불과하다. 전년도 59.4%보다 낮고 전국 평균 61.3%에 미치지 못한다. 청년실업률은 2017년 7.5%, 2018년 8.6%에서 2019년 9.7%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전국 평균 청년실업률은 8.9% 수준이다.
이로 인해 광주지역 가구별 자산은 평균 3억4387만 원으로 7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적다. 1인당 평균 소득 역시 2018년 기준 1980만 원으로 전국 평균 1989만 원을 밑돌고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8년 기준 광주 GRDP는 39조8140억 원으로 부산 89조7260억 원, 대구 56조6690억 원의 각각 44.3%, 70.2%에 머물고 있다. 17개 광역단체 중에서는 세종(11조1087억 원)과 제주(19조9109억 원)를 아래에 둔 15위로 사실상 꼴찌나 다름없다.
1인당 GRDP 역시 2665만3912원으로 전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0인 이상 고용 사업체와 종사자는 광주 95곳, 7만2892명으로 부산 235곳, 15만4318명, 대구 132곳, 9만7789명과 격차가 여전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 최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이용섭 광주시장은 “일자리 정책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각종 정책이 일자리 창출과 소득향상으로 이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는 디지털·그린·휴먼 뉴딜 등 광주형 3대 뉴딜과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조성을 본격 시행해 경제 활성화를 꾀하면 일자리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코로나19가 각종 경제지표를 블랙홀처럼 삼켰다“며 “AI 산업융합 집적단지가 조성되면 1000개 기업이 창업해 7000명의 고용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