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킥보드 길거리 방치 문제 해결을 위한 ‘킥보드 주차장’이 서울 지하철역에 설치된다.
서울교통공사는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케이에스티인텔리전스(KSTI)와 전동 킥보드용 충전거치대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공유 전동킥보드 수가 급증하면서 노상주차 및 무단방치 사례가 함께 늘었다.
양사는 지하철역 주변에 킥보드용 충전거치대와 헬멧 대여소 등 부대시설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2021년 시범 사업에 착수해 서울 지하철역 1~5곳에 거치대를 우선 설치한다는 목표다.
교통공사는 지하철역 출입구 인근 부지 제공과 인허가를 위한 관계기관 협의 및 제도개선을 맡는다. 국토부와 서울시에 설치·운영 관련 규제 및 인허가 절차의 완화를 요청하고, 도로 점용허가에 대해서도 각 지방자치단체에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KSTI는 마련된 공간에 전동 킥보드용 충전거치대와 헬멧 대여소 등을 설치한 뒤 운영한다.
양사는 지하철과 공유 킥보드의 연계성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여러 업체의 공유 킥보드 예약·결제하고, 최적 이동경로를 추천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전문 앱 서비스를 시행한다.
요금 혜택도 마련한다. 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하철-공유 킥보드 연계이용권 개발과 연계이용 시 킥보드 요금을 인하 방식을 함께 추진한다. 앱 참여를 원하는 공유 킥보드 업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KSTI 거치대가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던 공유 킥보드를 깔끔히 정리해 이용객 안전과 편의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또 지하철과 공유 킥보드의 연계가 서울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