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요층 30대인데…서울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 3년새 66%↑

입력 2020-10-21 15:21

주택 구매량 감소가 이어진 지난 9월 30대의 주택 구매도 크게 줄었지만,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서울에서는 30대가 40대와 함께 주택 주 수요층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하지만 서울 중소형 아파트 가격조차 지난 3년 사이 60% 넘게 뛰면서 사회 진출 기간이 짧은 30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연령별 거래량 중 30대는 1790건으로 전달(2541건)에 비해 크게 줄었다. 7월 5345건까지 치솟아 서울의 패닉바잉을 주도했던 30대의 구매 추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30대는 여전히 40대(1313건)를 제치고 전체 거래량(4795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연령별 주택 거래량은 40대가 가장 많지만, 서울에서는 올해 내내 30대가 40대를 압도했고 특히 6월부터는 격차를 더 크게 벌려왔다. 부동산 시장의 등락 속에서도 30대가 40대와 함께 꾸준히 주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규모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20대 이하의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2848건으로 지난 8월(2688건)에 비해 오히려 상승했다.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전연령대 중 유일하게 거래량이 늘었다.

이처럼 주요층이 점점 어려지는 추세이지만 이들이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할 여건은 점차 악화하고 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이날 감정원으로부터 받은 서울 아파트 평형별 평균 매매시세 현황에 따르면 전용면적 40~62.8㎡(중소형)의 중소형 아파트 시세가 2017년 5월에는 3억7218만원이었지만 지난 7월에는 6억1741만원으로 65.9%(2억4523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0㎡ 미만의 소형 아파트 시세 또한 2억6117만원에서 3억5009만원으로 34%(8892만원) 올랐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중소형대보다 소형 아파트의 시세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울 노원구는 2017년 5월부터 지난 7월 사이 중소형 시세가 2억7110만원에서 4억 1434만원으로 52.8%(1억 4,325만원)상승한 반면, 소형은 1억 8759만원에서 2억 8815만원으로 53.6%(1억56만원) 올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