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업무가 일상이 된 가운데 이를 악용한 악성 메일이 발견돼 주의가 필요하다.
안랩이 최근 ‘전화 회의 요청’을 위장해 암호화된 압축파일을 첨부한 악성 메일로 유포되는 악성코드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전화 미팅을 요청한다’는 내용으로 발송된 해당 메일에는 일본 화장품 기업 관계자의 회신으로 위장, 암호가 걸린 압축파일이 첨부되어 있었다.
본문 상단에 일본어로 일시(日時), 첨부파일명(添付ファイル名)과 함께 압축파일을 풀 수 있는 비밀번호(パスワード) 정보를 적어 신뢰도를 높였다. 또 본문 하단에는 한국어로 전화 미팅 관련 요청사항을 적어 놓기도 했다.
사용자가 첨부파일을 내려받아 본문에 기재된 비밀번호를 입력해 압축을 해제하면 ‘MYTNXTOJ3 202010月17.doc’라는 파일명의 악성 문서 파일이 실행된다.
공격자는 메일에 첨부한 문서 파일에 ‘파일을 보려면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며 사용자가 ‘편집 사용’이나 ‘콘텐츠 사용’ 버튼을 누르도록 유도했다. 사용자가 문구에 속아 무심코 ‘편집 사용’ 혹은 ‘콘텐츠 사용’ 버튼을 누르면 악성코드에 감염되는 방식이다.
해당 악성코드는 인터넷 뱅킹 관련 정보를 탈취하는 ‘뱅킹 악성코드’를 추가로 내려받는 등의 악성 행위를 수행하는데, 현재 V3 제품군은 이 악성코드를 진단해 낸다.
최수진 안랩 분석팀 주임연구원은 “공격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증가한 비대면 회의 등의 주제를 활용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려 했다”며 “비대면으로 업무를 하는 직장인에게 익숙한 소재인 만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의 첨부파일과 URL은 실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