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9월 수출, 반년 만에 10억 달러 넘겨

입력 2020-10-21 14:42

부산의 9월 수출이 6개월 만에 10억 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부산의 주력 수출 품목인 승용차 수출이 전년 대비 25% 수준에 그치면서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가 발표한 ‘9월 부산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 감소한 10억 898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11억 546만 달러 이후 6개월 만에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부산 수출 상위 10개 품목 중 아연도강판, 원동기, 주단강, 철강선, 전동기, 편직물, 연선 등 9개 품목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1위 품목이자 1억 2565만 달러를 수출했던 승용차가 올해 9월에는 2941만 달러 수출로 작년 대비 25% 수준에 그치면서 부산 수출 총액 증감률이 플러스로 전환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가 됐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주요국 수출 저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3배 가까이 증가한 2889만 달러가 수출되면서 작년 12월 이후 9개월 만에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무기류(탄피, 탄약 부품 등) 수출은 오만, 미국, 네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배 가까이 증가한 3642만 달러가 수출되면서 부산의 4위 수출 품목으로 급부상했다.

우리나라 전체 9월 수출 규모는 480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6% 증가하며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국 광역지자체 17곳 중 12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부산(-4.1%)을 비롯해 대구(-1.4%)와 세종(-5.4%), 경남(-14.5%), 전남(-23.9%) 등 5개 지역은 수출이 감소했다.

부산은 지자체 수출 순위에서 11위, 수출증감률 기준으로는 14위를 기록해 수출 경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달 부산의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0.4% 감소한 9억 9725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1072만 달러 흑자가 났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