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탈당, 놀랐다” 더 외로워진 ‘당내 야당’ 박용진

입력 2020-10-21 11:35 수정 2020-10-21 14:14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신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이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탈당이라는 방식으로 당에 마지막 충정을 보여주겠다는 말씀도 이해는 되지만 동의하기 어렵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태섭 전 의원님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탈당 소식에 놀랐다. 오늘 이 상황과 금 의원님의 결정이 유감이고 안타깝다”면서도 “민주당 전신인 2011년 민주통합당 창당에 기여한 사람으로 금 의원님의 선택을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당에 대한 우려와 정치에 대한 소신 말씀 잘 들었다.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에서도 진영논리와 극단적 내로남불은 경계해야 할 지점”이라며 “편 가르기와 내로남불은 정치인이 가장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이 보여줬던 포용 정당, 국민정당의 길을 더 확대하여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헌신하고 앞장서겠다. 정당정치주의자로서, 당에 변화가 필요한 지점이 있다면 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당 안에서 부대끼고 토론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고 변화에 앞장서겠다. 그래서 금 의원님의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마지막 남긴 글에서 당에 대한 마지막 애정과 회한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당의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헌신했던 분이 당을 떠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간의 논쟁과 상황전개가 개인적으로 큰 상처이고 마음의 짐이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남겼다.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당론을 따르지 않고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후 재심 청구를 했지만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렇다 할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