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21세기 타선을 책임진 간판타자 김태균(38)이 은퇴한다. 2001년 한화로 입단해 일본으로 진출한 2년을 빼고 꼬박 18년을 뛰고 방망이를 내려놓게 됐다.
한화는 21일 “김태균이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태균은 현재 한화 1군 타선에서 이탈해 있다. 지난 8월 16일 왼쪽 팔꿈치 충돌 증후군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공교롭게 같은 달 말 한화 2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선수들이 격리돼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에 임할 수 없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대결한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태균이 시즌 중 돌아오기 어렵다”는 말로 사실상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김태균의 은퇴식은 내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은 200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뒤 2010~2011년에 일본 지바 롯데 말린스에서 활약하고 2012년에 돌아왔다. 한국에서는 한화 유니폼만 입은 ‘원팀맨’이다. KBO리그 통산 2014경기에 출전해 6900타수 2209안타(311홈런) 1358타점 타율 0.320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좋은 선구안과 타격력으로 출루율이 높았다. 대부분의 시즌에서 4할대를 기록하며 꼬박 18년을 쌓은 KBO리그 통산 출루율은 0.421이다. 2005년, 2008년, 2016년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