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빠른 대구 방역 눈에 띄네

입력 2020-10-21 11:12 수정 2020-10-21 14:10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를 겪은 대구가 방역 노하우를 살린 한발 빠른 방역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진단검사에서부터 양성 확진자의 입원조치와 격리해제까지 신속·정확한 관리가 가능한 ‘대구형 감염병 위기대응 정보시스템’(사진)을 전국 최초로 자체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대구형 시스템은 대구시방역대책전략자문단 회의 후 개발이 추진됐는데 최근 개발을 완료해 시연회까지 마쳤다. 이 시스템은 신속·정확한 시스템 일원화의 필요성 때문에 개발됐다. 지난 2·3월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했을 당시 확진자의 신고와 전산입력 지연, 병상부족 등으로 인해 격리와 입원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은 대구시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질병관리청의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코로나19 환자관리시스템’을 이용하면서 느꼈던 부족함과 한계점을 보완해 제작했다. 대응부서 및 구·군에 흩어져 관리되고 있던 환자 관련 자료를 통합해 일관된 데이터를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게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대응도 가능해졌다. 지역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 대구시의 설명이다.

김재동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대구시는 집단발생 상황을 가장 먼저 경험한 지역으로 당시 경험과 노하우를 집약해 확진자 관리를 위한 대구형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대구시에서 시작된 ‘마스크 쓰GO’ 캠페인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운동은 대구시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강조했던 마스크 쓰기 생활화를 위해 만든 것이다. 지난 4월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대구시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정부의 개인 방역 5대 기본수칙에 포함되지 않았던 마스크 착용 생활화를 ‘대구시 7대 기본생활수칙’에 포함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5월에는 대중교통수단과 공공시설 이용 시 마스크 쓰기 의무화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기도 했다.

마스크 쓰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중앙재난대책본부가 대구의 ‘먹고 마실 땐 말없이, 대화할 땐 마스크 쓰GO’ 슬로건을 대국민 재난안전 안내문자로 발송하기도 했다. 대구의 마스크 쓰기 운동이 전국 운동으로 확대된 것이다.

최근 수도권 요양병원 집단감염 등으로 실시되고 있는 고위험군 시설 전수 진단조사 방법도 대구가 먼저 시행한 방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