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 강사 전수검사… 학생 50여명 자가격리

입력 2020-10-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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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된 서울 강남구 학원 강사에게 개인 과외를 받은 학생들도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원 수강생, 과외생 등 밀접 접촉한 학생만 55명이나 됐다. 강남구는 대치동 학원가 강사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20일 강남구에 따르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대치동 학원 강사가 증상 발생 전후로 개인 과외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강사가 강의한 학원 2곳과 과외 학생까지 합쳐 총 55명의 학생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밖에 학원 직장동료, 직원 등 5명도 격리 중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해당 강사는 미열 등의 증상이 발생했는데, 이 사실을 학원 측이나 과외 학생 부모에게 알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증상이 발현된 이후 식당 등을 들른 적은 있지만 밀접 접촉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강사의 수업에는 대부분 고교 1, 2학년이 참여했지만 수능을 45일 앞두고 학원가, 학교 방역에 위협이 될까 우려된다. 아직 추가 확진 사례는 없으나 ‘슈퍼전파’로 번질까봐 학교 현장의 긴장감이 크다. 특히 이 강사는 지난 13일부터 증상을 느꼈으나 17일 자정까지 강의를 했다. 다만 마스크는 착용한 상태였다. 개인과외를 받은 학생들은 밀집도가 훨씬 크다.

서울에서는 카페·당구장·태권도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이날 정오까지 10명이 확진된 강남·서초 지인 모임과 관련해서는 3차례의 모임으로 감염이 확산됐다. 지난 2일 경기도 양평의 동창 집에서 모임을 가진 후 5일 서초구 카페에서 모였고, 10일에는 강남구 당구장에서 모임을 가졌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일가족 5명 중 한 명이 다니던 태권도 학원에서 3명이 ‘n차 감염’ 됐다. 이 가족은 지난 3일 모임을 했고, 학원 내 전파는 그 후 일어났다.

감염취약지인 콜센터 내 감염도 도돌이표처럼 계속되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남구 CJ텔레닉스는 사무실 내 가림막 설치, 체온 체크 등 방역 수칙을 지켰지만 휴게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공용 흡연실을 이용하면서 위험에 노출됐다.

그동안 콜센터 내 감염은 구로콜센터, 유베이스타워 콜센터 등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은 “밀집도가 높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작업환경을 갖고 있는 콜센터와 물류센터 등 고위험 사업장이 위험에 노출돼 있지 않은지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최예슬 송경모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