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의 넋을 기린 기념탑과 의열사가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제주도 보훈청은 시설 관리자인 세계유산본부의 현충시설 지정 요청을 받아 지난 8월 국가보훈처에 지정 요청서를 제출한 결과 지난 14일 최종 지정 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은 1918년 10월 서귀포시 법정사 승려들이 중심이 돼 제주 도민과 선도교도 등 400여명이 2일 동안 일본에 항거한 무장 항일 운동이다.
일제의 경제적 침탈에 대해 제주도민의 국권회복 운동을 최초로 시작한 곳이자, 민족 항일 의식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선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념탑은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에 참여한 400여명에 대한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항일운동 송치자 66인 형사사건과 수형인 명부’와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에 대한 설명, 관련 기념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의열사는 무오법정사 항일운동에 참여해 송치된 66명의 신위를 모신 사당으로 현재는 초상화들이 전시돼 있다.
현충시설로 지정되면 개·보수 예산을 국가에서 지원받게 된다.
강만희 보훈청장은 “이번 현충시설 지정을 계기로 앞으로 도내 독립운동 관련 지정 및 시설물 관리에 더욱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