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4연승을 선보인 인천 전자랜드가 20일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최하위 서울 삼성을 상대로 5연승을 도전한다. 정규 시즌에서 아직 승리를 얻지 못한 삼성은 5연패를 막기 위해 배수진을 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두 팀의 득점력은 큰 차이가 없다. 삼성은 경기 평균 85.8점을 기록하며 전자랜드와는 0.5점 뒤처질 뿐이다. 삼성이 전체 어시스트에서도 3개 앞서고 있다.
다만 방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삼성은 평균 실점 92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당 전자랜드보다 17점이나 더 빼앗겼다. 이는 턴오버로 의한 득점을 17.3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전자랜드가 파고들 수 있는 약점이기도 하다. 전자랜드의 한 경기 평균 스틸이 7.5개로 삼성을 1.8개 앞서고 있다.
리그 시작 전 “스마일 삼성”을 외친 이상민 삼성 감독이 웃으려면 가드진의 활약이 더 필요하다. 팀의 에이스 이관희는 경기당 12.5점을 기록하면서 국내 선수 중 12위를, 2.3어시스트로 22위, 1스틸로 리그 19위를 기록하며 부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정규 리그에 앞선 KBL 컵대회에서 “가드진이 힘을 못 써준 게 아쉽다”며 “시즌 전 보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자랜드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직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반전을 보여줬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까지만 구단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때문에 최약체로 주로 평가받았다.
KBL 리그 1위를 달리는 데에는 유도훈 감독의 “인생을 걸고”라는 슬로건에 하나로 뭉쳤던 덕분이다. 오는 1월 군을 제대하고 전자랜드에 복귀하는 정효근도 “이런 안 좋은 여건에서도 자기 실력을 증명해서 좋은 환경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독려한 바 있다.
이대헌은 외국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격리로 아직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센터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경기 당 15.5점 3.3리바운드를 해내고 있다. 여기에 가드 김낙현이 12점 5.3어시스트를, 전현우가 12점을 하면서 팀을 끌어가고 있다.
유 감독은 이 같은 팀 분위기에 자세를 낮추면서도 목표를 높여 세웠다. 유 감독은 지난 18일 4연승 후 기자들에게 “경기 내용은 불만족”이라며 “실책도 많았고, 상대 외국 선수가 1명 빠진 것을 고려하면 수비를 잘했다고 하기도 어렵다”고 말하며 선수들에게 채찍을 들었다.
유 감독은 1라운드 9경기에서 5승을 목표로 했지만 “매 경기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 시즌은 외국인 선수 자가 격리 등으로 몸 상태들이 늦게 올라오는 데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있는 팀들도 있다”며 “그러므로 2라운드는 지나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자만을 경계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