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4연승’ 전자랜드, 4연패 삼성 상대로 5연승가나

입력 2020-10-20 17:04 수정 2020-10-20 17:20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박찬희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혼의 4연승을 선보인 인천 전자랜드가 20일 프로농구(KBL) 정규리그 최하위 서울 삼성을 상대로 5연승을 도전한다. 정규 시즌에서 아직 승리를 얻지 못한 삼성은 5연패를 막기 위해 배수진을 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두 팀의 득점력은 큰 차이가 없다. 삼성은 경기 평균 85.8점을 기록하며 전자랜드와는 0.5점 뒤처질 뿐이다. 삼성이 전체 어시스트에서도 3개 앞서고 있다.

다만 방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삼성은 평균 실점 92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당 전자랜드보다 17점이나 더 빼앗겼다. 이는 턴오버로 의한 득점을 17.3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전자랜드가 파고들 수 있는 약점이기도 하다. 전자랜드의 한 경기 평균 스틸이 7.5개로 삼성을 1.8개 앞서고 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관희 9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전 원주 DB 프로미와의 원정 경기에서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그 시작 전 “스마일 삼성”을 외친 이상민 삼성 감독이 웃으려면 가드진의 활약이 더 필요하다. 팀의 에이스 이관희는 경기당 12.5점을 기록하면서 국내 선수 중 12위를, 2.3어시스트로 22위, 1스틸로 리그 19위를 기록하며 부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정규 리그에 앞선 KBL 컵대회에서 “가드진이 힘을 못 써준 게 아쉽다”며 “시즌 전 보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전자랜드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직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반전을 보여줬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까지만 구단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때문에 최약체로 주로 평가받았다.

KBL 리그 1위를 달리는 데에는 유도훈 감독의 “인생을 걸고”라는 슬로건에 하나로 뭉쳤던 덕분이다. 오는 1월 군을 제대하고 전자랜드에 복귀하는 정효근도 “이런 안 좋은 여건에서도 자기 실력을 증명해서 좋은 환경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독려한 바 있다.

이대헌은 외국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격리로 아직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센터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경기 당 15.5점 3.3리바운드를 해내고 있다. 여기에 가드 김낙현이 12점 5.3어시스트를, 전현우가 12점을 하면서 팀을 끌어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 조정으로 실내스포츠 관중 입장이 가능해진 18일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은 농구 팬들이 서울 삼성과 부산 KT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감독은 이 같은 팀 분위기에 자세를 낮추면서도 목표를 높여 세웠다. 유 감독은 지난 18일 4연승 후 기자들에게 “경기 내용은 불만족”이라며 “실책도 많았고, 상대 외국 선수가 1명 빠진 것을 고려하면 수비를 잘했다고 하기도 어렵다”고 말하며 선수들에게 채찍을 들었다.

유 감독은 1라운드 9경기에서 5승을 목표로 했지만 “매 경기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 시즌은 외국인 선수 자가 격리 등으로 몸 상태들이 늦게 올라오는 데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있는 팀들도 있다”며 “그러므로 2라운드는 지나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자만을 경계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