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3분기 수출액이 9월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K-방역제품으로 대표되는 진단키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42% 증가했고, 온라인수출액은 같은 기간 272.6%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2020년도 3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발표했다. 3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56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9월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하면서 올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13.6% 급감했던 수출은 진단키트를 포함한 기타정밀화학제품과 화장품 등이 증가세를 견인하며 빠르게 회복됐다. 전체 수출(-3.2%), 대기업(-5.6%) 및 중견기업(-1.9%) 수출이 감소하는 동안 중소기업 수출만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요 수출 품목들 중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기타정밀화학제품(6억8000만달러)은 311.3% 증가하며 3분기 수출을 견인했다. 한국산 진단키트의 글로벌 수요 급증세가 지속됐고, 미국·인도·이탈리아·스페인 등 다수의 국가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6개월 연속 세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의료용 방진복, 라텍스 장갑, 손소독제, 진단키트 등을 포함한 K-방역제품의 수출은 1~9월 누계 기준 451.3% 증가하는 등 수요가 이어졌다. 특히 진단키트는 같은 기간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33% 증가한 9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비말차단용 가림막 수출 증가, 중국·헝가리 등 주요국의 배터리 분리막 수요가 증가하면서 플라스틱제품(13억8000만달러)의 9월 수출액이 5개월만에 두자릿수로 증가한 것도 3분기 수출액 성장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소비경기가 회복되면서 화장품, 가전제품 등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화장품(13억3000만달러)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23.0% 증가했다. K-뷰티의 인기가 계속됐고, 미·중·일 등 주요국과 신흥시장 모두에서 수출이 호조세를 보여 9월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은 또 온라인 수출에서 주요 품목을 차지하며 입지를 넓혔다.
온라인 수출의 경우 중저가 제품의 거래가 많은 특성상 중소기업의 주요 수출 통로로 떠올랐다. 대·중견·기타기업의 3분기 온라인 수출액이 전년보다 8.2% 증가하는 동안 중소기업은 272.6%로 크게 증가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화장품과 의류의 온라인 수출 비중이 50%를 넘는 등 중소기업 소비재 브랜드가 온라인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에 중기부는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입점 확대를 통해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을 더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기부는 3분기 중소기업 수출이 최근 3개월간 빠르게 개선된 만큼 4분기에도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 대비 기저효과와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등이 4분기 수출에 불안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