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하늘이 다시 뿌옇게 탁해졌다. 한동안 주춤했던 초미세먼지(PM2.5)가 찾아와서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수도권과 충정 지역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36~75㎍/㎥) 수준을 보였다.
서울의 경우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42㎍/㎥를 기록 중이다. 한때 ‘매우 나쁨’(76㎍/㎥ 이상)을 웃도는 101㎍/㎥까지 치솟았다.
서울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한 건 지난 7월 2일 이후 110일 만이다.
현재 서울 외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는 곳은 세종(45㎍/㎥), 경기(41㎍/㎥), 충북(40㎍/㎥), 전북(37㎍/㎥), 충남(35㎍/㎥)이다.
최곳값으로 보면 경남(32㎍/㎥)과 제주(27㎍/㎥)를 제외한 전역이 일시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오후 들어 점차 낮아지다가 21일 깨끗한 대기 질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수도권과 충청 지역은 21일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높아진 데는 중국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중서부 지역과 일부 호남권은 잔류한 전일 미세먼지에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더해지고 오전에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농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1일 대기 상태가 대체로 보통 수준이겠으나 일부 중서부 지역은 전일 미세먼지가 잔류하고 기류 수렴으로 미세먼지가 축적돼 오전에 농도가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더 작아 코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해 천식이나 폐 질환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초미세먼지 농도 단계는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매우 나쁨(76㎍/㎥ 이상)으로 구분된다.
어린이·노약자·호흡기 질환자는 덴탈 마스크로 불리는 수술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보다는 황사·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