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의 폐허 속에서 전쟁고아와 부녀자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한국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기념식을 갖고 100여개국에서 활동하는 국제NGO로서 지구촌 이웃을 위한 국제구호 및 개발, 아동권리사업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9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월드비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교계에서는 월드비전 이사장을 역임한 이철신 영락교회 원로목사, 현 이사장 박노훈 신촌성결교회 목사, 이사 김정석 광림교회 목사 등이 참석했다.
앤드루 몰리 월드비전 국제총재는 영상을 통해 인사말을 전했다. 몰리 총재는 “한국은 월드비전의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다. 오늘날까지 한국은 우리 기관에서 중심적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한국월드비전과 국제 월드비전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지금, 세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당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다시 한번 연대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양호승 회장은 인사말에서 “월드비전 70주년의 역사는 ‘기적’이며 ‘감사의 고백’이라 할 수 있다”며 “한국이 전 세계인의 도움의 손길로 위기를 극복한 것처럼 코로나19라는 대재앙 역시 전 세계가 함께 돕는다면 이겨낼 수 있다. 월드비전은 어두운 시대에 이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전 세계 월드비전 중 네 번째 규모로 성장한 한국월드비전은 70년간 140만명 이상의 후원자가 후원에 동참했다.
기념식은 다양한 후원 사업에 참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실천해온 후원자와 기업, 친선·홍보대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시상식으로 진행됐다. 2008년부터 번역 봉사를 한 김영자(75) 봉사자, 92년부터 후원을 시작하고 2005년부터 현장 봉사를 한 최병길(66) 후원자가 ‘서울시의회의장상’을 받았다.
유년기부터 월드비전으로부터 후원받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체조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룬 양학선씨는 ‘한국월드비전 회장상’을 수상했다. 양씨는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꿈을 꾸며 지원하는 선수, 선배, 형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30년간 친선대사로 활동한 배우 김혜자씨와 후원 10주년을 맞은 배우 박정아 이광기씨는 기념패를 받았다. 친선대사인 배우 정애리 박상원씨는 ‘국제총재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