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비호·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수사팀에 합류한 타청 파견 검사들이 19일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을 시작했다. 이들은 펀드 수탁·판매사의 관리 부실 의혹과 금융감독원·정관계 로비 의혹 등으로 수사 갈래가 나뉜 각 팀에 합류한 뒤 기록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비를 마친 수사팀은 수감 중인 주요 피고인들에 대한 대질 조사를 벌이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그간 타청에서 근무해 온 검사 5명은 이날부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법무부는 지난 14일 수사팀에 검사 5명 파견을 승인하고 서울중앙지검은 내부에서 검사 4명을 추가로 합류시킨 바 있다. 이날 출근을 시작한 타청 파견 검사들은 기록 검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동안 잠잠했던 주요 피고인들의 소환 조사에 돌입했다. 15일엔 특경가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재현(50·수감 중) 옵티머스 대표와 윤석호(43·수감 중) 사내이사,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45·수감 중)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의 대질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옵티머스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된 화장품 제조업체 스킨앤스킨 자금의 행방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언론에 문건 유출을 누가 하고 있느냐’는 질문도 했다고 한다.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김 대표와 동업관계에 있으면서 로비스트로 지목된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와 기모씨, 김모씨 ‘3인방’이 근무하던 서울 강남구 N타워를 압수수색해 기씨와 김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검찰은 이들의 휴대전화에서 윤 이사 등이 진술한 로비 대상자와 실제 통화내역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최근 옵티머스 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이들 3인방은 주변에 “당당하게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표했다고 한다. 김 대표 측은 이날 “사업상 로비는 했지만 불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