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 “옵티머스는 최악의 금융사기… 법정 서겠다”

입력 2020-10-19 17:59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 대표. 뉴시스

미국에 체류 중인 이혁진 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는 19일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이 사건은 본질적인 펀드사기 사건이다. 정권과 연계된 게 아니고 전직 관료와 법을 잘 아는 법 기술자들이 사기꾼과 만났을 때 발생한 최악의 금융사기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 과거 이력이나 친분 등으로 본질을 호도하려는 사기꾼들의 간악한 술책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의 설립자로, 최근 논란이 된 옵티머스 펀드 사기 범행과는 별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18년 3월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 기소중지 상태다.

그는 19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어 옵티머스 사태 이후 정관계 연루설의 배후라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내에 귀국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나는 가정이 미국에 있어 가정으로 귀가를 했을 뿐 도주한 게 아니다”라며 “현재 귀국 계획은 없지만, 옵티머스 수사가 마무리되면 법정에 나가 증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범인들이 잡히고 일탈을 하는 사람들이 다 드러나면 나에 대한 모든 의혹도 풀릴 것”이라며 “그런 시점이 오면 그때 가서 증언하겠다”고 밝혔다.

‘귀국해 검찰 수사에 도움을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나는 전혀 연루된 것도 없고 모든 진실을 밝히고 있다”면서 “나머지 범인들은 잡지도 못하는 사건에 내가 왜 휩싸여야 하는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고 답했다.

‘2018년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때 수행원으로 따라갔느냐’는 질문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동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거기에 가서 뭔가 하소연을 해야겠다 해서 따라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대표가 베트남으로 출국한 다음 날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해서 의도적으로 해외로 나갈 수 있게 도운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그런 날짜를 알고 그랬던 게 아니며, 그런 사실(출국금지)을 누구한테서 들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 고문인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을 펀드사기 사건의 주동자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배후로 각각 지목했다.

옵티머스 대주주였던 것으로 알려진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선 “개인의 일탈이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