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보급품 54종…현역 장병 만족한 건 오직 ‘슬리퍼’

입력 2020-10-19 17:57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 캡처

군 보급품 54종 중 현역 장병들이 만족한 보급품은 ‘슬리퍼’가 유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은 국방부로부터 ‘2019 피복 만족도 조사 결과’를 제출받았다. 조사는 현역 장병 199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료에 따르면 군 보급품 54종 중 ‘만족’ 기준인 4점을 넘는 유일한 품목은 슬리퍼였다.

수통에 든 물을 들이키는 군 장병. 뉴시스

반면 현역 장병들이 가장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보급품 1위는 ‘수통’이었다. 수통 자체가 노후화됐고 위생 상태가 불량한 게 이유였다.

다음으로 불만족한 보급품은 신형 방탄복이 올랐다. 무게가 무겁고, 신형 방탄헬멧의 경우 사용 후 통증이 생긴다는 의견이 많았다.

황 의원은 “젊은 현역 장병들의 기준에 군 보급품의 품질은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고 지적하며 “병사들이 잘 활용하지 않는 품목은 과감히 보급을 중단하고 현금 지급을 통해 개인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개선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