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없다” 여행 다녀온 인플루언서 코로나로 사망

입력 2020-10-19 17:23 수정 2020-10-19 17:25
왼쪽부터 드미트리 스투척, 소피아 스투척 인스타그램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가짜”라고 여겼던 우크라이나 인플루언서 드미트리 스투척(33)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그는 운동을 통해 건강한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며 팔로워 100만명을 모은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로 팔로워들에게 “코로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던 인물이다.

러나 코로나19 감염된 후 숨지기 전에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19는 매우 무서운 병이다. 모든 이에게 강력히 경고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드미트리의 전 부인인 소피아 스투척(25)은 드미트리가 코로나19 감염으로 투병하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는 사망 전날까지도 호흡 보조 장치를 한 채 병상에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 게시물에서 “내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알린 드미트리는 다음 날 숨졌다.

드미트리 스투척 인스타그램 캡처

드미트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두 게시물에 따르면 그는 최근 터키 여행을 하던 중 한밤중에 호흡 곤란으로 깨어나는 일이 있었는데 다음날부터 심한 기침이 시작됐다. 드미트리는 이후 우크라이나로 돌아와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로 투병하면서 인스타그램에 “나는 병에 걸릴 때까지 코로나19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는 매우 무서운 병”이라고 썼다.

이어 “내가 어떻게 아팠는지 공유하고 싶고 모든 사람에게 강력하게 경고하고 싶다”며 인스타그램에 투병기를 공개한 이유를 밝혔다.

소피아 인스타그램 캡처

소피아에 따르면 드미트리는 코로나19로 심장 합병증(심혈관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피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미트리와 함께 촬영한 가족사진을 공유하며 “남은 삶 동안 세 명의 예쁜 아이들이 있음에 감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또 “당신은 우리의 수호천사이고, 당신의 사랑은 항상 우리 천사들을 지켜줄 거야”라며 드미트리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드미트리의 전 아내 소피아도 인스타그램 팔로워 500만명 이상을 자랑하는 인플루언서로 드미트리와 함께 인플루언서 부부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