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경기 양주시장이 오랜 투병 생활로 시정 공백을 초래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경기도의정회 양주시지회와 양주시 의정동우회 등은 오는 20일 오전 양주시청 광장에서 이성호 양주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양주시민의 선택을 받고 경기도의원과 양주시의원을 지낸 여야 정치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들 외에도 대한노인회 양주시지회 양주시장 퇴진운동본부장을 지낸 김화식 본부장, 김성수 전 국회의원과 현삼식 전 양주시장 등이 동참한다
유재원 양주시 의정동우회장은 “이성호 양주시장이 건강을 상실한 지 2년이 넘었다. 하지만 양주시는 시장의 건강을 비밀로 취급하여 시민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대다수 시민은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시장이 투병 중으로 출근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호 시장은 2018년 7월 취임 직후 성대 수술, 지난해 2월에는 허리디스크 수술 등을 받아 현재까지 말과 보행을 하지 못해 휠체어에 의지하며 메모를 통해 간단한 의사소통만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양주시는 지난해 이성호 시장이 공식적으로 120일가량의 병가·연차 사용 후 복귀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일주일에 약 3일만 시청으로 출근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주요행사에는 양주시 부시장이 이성호 시장을 대신해 참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지난 3월 지역 원로인 대한노인회 양주시지회는 ‘양주시장 퇴진 운동본부’를 구성하고 이성호 시장의 퇴진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재원 회장은 “이성호 시장이 말도 못 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1년 이상 시정을 이끌고 있는데, 작년 연말부터 사퇴하신다는 얘기가 들렸는데 기회를 놓치신 것 같다. 용퇴 후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번 기자회견 참여에는 여야를 막론한 인물들이 참여하는 만큼 당색을 띄는 의도가 아니다. 양주시장의 공백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시장님이 건강 문제로 거동이 불편한 것은 맞지만 의사 표현은 가능하다. 주요업무보고에도 참석하고 있다”면서 “다른 지자체보다 양주시의 실적이 없는 것도 아니며, 업무가 지연되거나 처리가 안 되는 부분은 없다”고 강조했다.
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