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 감사” 정읍 양지마을 코로나19 ‘이동제한’ 풀려

입력 2020-10-19 15:58
19일 이동제한조치가 해제된 전북 정읍 양지마을에서 유진섭 정읍시장(가운데 앉은 이) 등이 마을을 찾아 주민들을 위로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으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전북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주민들에 대한 이동 제한이 2주 만인 19일 해제됐다.

정읍시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이 마을 주민들에 대한 동일집단 격리 조치를 풀었다고 밝혔다. 유진섭 시장은 그동안 보건당국에 협조하며 큰 불편을 감수해준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정읍시는 지난 6일 양지마을에서 전북 133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0여명이 집단 감염되자 동일집단 격리 조처를 내렸다. 마을 전체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진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었다.

19일 이동제한조치가 해제된 전북 정읍 양지마을에서 이동민원실을 찾은 주민들이 대기하던 의료진으로부터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뉴시스 사진.

정읍시는 곧바로 주민과 접촉자 등 264명에 대해 긴급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마을 전체 소독에 들어갔다.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정읍시는 이 마을에 마스크와 소독제 등의 방역지원과 공중보건의 및 구급차량 대기 등의 의료지원, 식료품과 세정제 등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또 지역 농협과 함께 벼 수확을 지원했고 민원서비스 불편 해소를 위해 현장에 원스톱 민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더불어 시는 실질 격리주민 26가구 44명에게 1인당 5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또 시민들도 각종 음식류와 방역물품,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이동제한조치가 해제되며 2주만에 집 밖으로 모습을 보인 주민들은 위로와 격려를 보내준 시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모(60)씨는 “집 밖에 나가지 못해 여러 활동에 불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걱정했던 농사일도 도움이 있어 잘 해결됐고 생활 또한 부족한 것 없이 잘 지냈다”며 “도움을 주신 정읍시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