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창업자 고(故) 구태회(1923~2016) LS전선 명예회장의 외손자가 기부 ‘ABC’를 담은 책을 출간했다.
이상현(43) 태인 대표는 19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20대부터 시작된 구체적인 기부 경험과 국내 다양한 기관에 대한 정보를 기부자의 눈으로 담았다”고 ‘대한민국 기부 가이드북’(중앙books)을 소개했다. 외조부인 구 명예회장은 LS그룹을 창업했을 뿐만 아니라 1958년 자유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6선을 했고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2003년 한양대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된 이 대표는 이듬해 대학 비운동권 총학생회 연합체 ‘학생연대21’ 의장으로 선출돼 화제가 됐다. 그는 “대학 시절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고민하면서 보람을 느꼈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의장 당시 통일과 지역갈등 해소를 염원하며 금강산까지 전국 대학생 자전거 국토순례 행사를 했다.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나눔에 대해 더 깊이 공부했다. 이 대표는 “기부는 남을 위한 것만이 아닌, 나와 가족, 우리 사회 모두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투자할 때 어떻게 투자할지 고민을 하는데 이 고민은 기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기부가 절실한 곳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기부를 통해 나 자신을 알아가게 되고, 자신이 꿈꾸는 세상도 찾아가게 된다”며 “기부를 통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기부는 곧 나를 위한 투자”라고 한다. 이력을 보면 정치에도 관심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정치에는 별 관심 없다. 기부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전자 부품업체 태인 대표이자 사랑의열매 서울 착한가정 1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다. 이 대표는 47년 최초로 독도에 세워진 한국령 표목 사진을 발굴하고, 다양한 문화재들을 국가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기탁하는 등 문화재를 통한 사회공헌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