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K진압?…태국 시위대 떨게 하는 한국산 물대포

입력 2020-10-19 15:47
태국 시위 현장에 사용되고 있는 물대포. 태국 언론 Khaosod 트위터(@KhaosodEnglish)

태국에서 정권 퇴진 등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이 물대포 발사 등을 위해 사용한 ‘시위 진압용 트럭’이 한국산인 것으로 밝혀졌다.

16일(현지시간) 태국 언론 khaosod는 공식 트위터에 시위 진압 과정에서 발사된 물대포 사진 여러 장과 함께 “난폭한 증오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겠나? 경찰이 한국에서 수입한 2700만 바트(약 9억8000만원)짜리 트럭을 사용해 최루탄이 섞인 고압 물대포를 비무장한 시위대를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 사이에서는 긴 사거리와 위력을 자랑하는 시위 진압용 트럭에 장착된 물대포가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태국 경찰은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대 구분이나 해산을 위해 물탱크에 파란색 색소를 섞거나 화학 약품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당시 태국 경찰이 수입한 시위 진압용 차량. 방콕포스트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2012년 처음으로 시위 진압용 트럭을 한국으로부터 수입했다. 10~12명 정도의 경찰 인력을 수송할 수 있는 이 트럭은 외부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안전유리와 철제봉을 장착하고 있다.수입 당시에도 물대포 발사가 가능하고 차량 물탱크에 최루탄을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져 태국 대중의 우려를 낳은 바 있다.

태국 경찰 관계자는 “(한국으로부터의 트럭 수입으로) 경찰이 폭동을 다루기 쉬워질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찰관들이 시위대와 직접 맞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군중 통제를 위해 특수 제작된 차량이기 때문에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