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등(燈) 예술’ 노원구 가을밤 밝힌다

입력 2020-10-19 15:40 수정 2020-10-19 15:42
등 예술작품 '조선왕조의궤'가 지난해 4월 27일 서울 노원구 등축제에서 당현천을 밝히고 있다. 노원구 제공

올해 노원구 등축제 ‘노원달빛산책’ 포스터. 노원구 제공

수백개의 ‘등(燈) 예술’이 서울 노원구 당현천의 가을밤을 밝힌다.

노원구는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당현천 일대에서 등축제 ‘2020 노원달빛산책’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200여점의 등(燈) 예술과 빛 조각들이 매일 오후 6~10시 당현3교(어린이교통공원)에서 수학문화관까지 2㎞ 구간을 비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올해 등축제는 희망과 평화의 상징인 ‘보름달’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대표작 ‘빛에 머물다’ ‘보름달’ ‘소원’ ‘달항아리’ 등이 모두 보름달 소재다. 노원구는 “올해 등빛은 코로나19 치유 메시지를 전하는 ‘힐링의 빛’”이라고 했다.

작품 ‘지구를 잡은 소녀’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올해 초 전례 없는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던 ‘마스크 의병단’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콜롬비아 우주선’은 소리와 스모그를 활용해 이목을 끈다. 우주 왕복선의 발사장면을 생생히 묘사했다. 이밖에 ‘동물농장’과 ‘쥐불놀이’ ‘초가집’ ‘가야금 켜는 남자, 부채를 든 여자’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살아 흔들리는 듯한 빛의 물결을 담은 ‘달춤’과 당현천 바람에 맞추어 자유롭게 움직이는 소재의 질감을 살린 ‘달그림자’, 작은 직육면체 아크릴로 둥근달을 효과적으로 형상화한 ‘만월’은 달빛을 독창적으로 해석했다.

검푸른 달빛에 투영되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표현한 ‘푸른 달의 노래’, 12개의 달빛을 눈물 조각으로 형상화한 ‘월강 소나타’는 각박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한다.

부드러운 구름이 초승달을 감싸 안고 있는 ‘결월’과 달빛과 함께 어둠을 밝히는 촛불의 이미지를 결합한 ‘길’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등(燈) 예술 밖에도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입체 영상과 경관조명도 눈길을 끈다.

무한한 우주의 신비로움을 미디어파사드로 구현한 ‘우주의 탄생’과 레이저와 음향효과로 반딧불이를 표현한 ‘반딧불이 밤마실’, 하늘에서 당현천으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모습을 와이어로 연출한 ‘유성우’가 화려하고 역동적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