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옵티머스 투자자에 여권 여럿”…당사자들 “동명이인”

입력 2020-10-19 15:16 수정 2020-10-19 15:32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로비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측에서 여권 인사들이 포함된 투자자 명단 일부를 공개했다. 당사자들은 “동명이인”이라며 반발했다.

검사장 출신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을 보면 정부 및 여당, 청와대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다고 기재됐다”며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있다. 여부를 확인했느냐”고 물었다.

유 의원은 질문을 하며 김영호·김경협·김진표·김수현·이호철·진영·박수현 등 여권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이름이 담긴 명단을 공개했다. 일부 인사들은 동명이인이라며 부정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수원고검 산하 검찰청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사건 관련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이 지검장은 “해당 문건에 관한 수사는 진행하고 있으나 특정 내용에 대한 수사 여부, 내용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유 의원은 “지금까지 3개월간 언급이 안된 걸로 봐선 확인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수사 의지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가 나고 나서야 부랴부랴 검사를 증원하면서 수사를 시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되고 있는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에 대해 “중앙지검은 3개월 동안 신 대표를 소환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은 참고인 조사를 했느냐”고도 물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검·수원고검 산하 검찰청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자료를 보고 있다. 뉴시스

유 의원은 또 “(검찰이) 수사하는 척하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총장 밑에 특별수사본부를 설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 의원의 질의 후 그가 공개한 수사 자료를 두고 여야 간에 신경전이 펼쳐졌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 의원이 질의할 때 제시된 자료들이 수사 자료인 것 같은데 어떻게 확보됐느냐. 사실 공개가 되어서는 안 되는 자료인데 적법하게 확보된 거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직접 (유상범에게) 물어봐라”고 했다가 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는 의원에게 상대방에게 직접 물어보고 답변을 하도록 위원장이 요구했는데 그건 전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