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성착취 ‘중앙정보부방’ 운영 11명 검거…중학생 5명

입력 2020-10-19 14:58 수정 2020-10-19 15:02

10대 남학생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한 뒤 텔레그램 대화방 ‘중앙정보부방’에 유포한 운영진 11명이 경찰에 추가로 붙잡혔다. 11명 중 중학생은 5명, 고등학생은 4명이다. 나머지 2명은 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고등학생 A군(18) 등 2명을 구속하고 중학생 B군(14)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군 등은 올해 3월 15일∼27일 10대 남학생 등을 협박해 동영상과 사진 등 성 착취물을 만들게 한 뒤 공동으로 운영한 ‘중앙정보부방’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중앙정보부방의 개설·운영자인 고등학교 2학년생 C군(17)을 검거한 뒤 수사를 더 벌여 운영진 11명을 추가로 붙잡았다.

경찰이 확인한 중앙정보부방 관련 피해자는 모두 16명으로 이 중 10대 남학생이 14명이고 2명은 20대다.

A군 등은 게임 채팅창이나 소셜미디어에 ‘지인 사진을 합성해 음란물을 만들어준다’고 광고하고, 제작을 의뢰한 피해자들의 이름과 휴대전화 등을 빌미로 협박해 성 착취물을 만들어 올리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인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끌려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앙정보부방을 개설해 주도적으로 운영한 C군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장기 징역 5년∼단기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검거된 11명은 모두 운영진으로 이 가운데 구속된 2명은 주도적으로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나머지 9명은 피해자를 유인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