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골목에서 쉽게 빵 가게를 만날 수 있는 제주가 실제 통계에서도 ‘빵집 천국’인 것으로 확인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에 따르면 제주도는 인구 1000명당 빵집 매장 수가 0.80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제주는 차순위인 강원(0.42) 서울(0.40) 대구(0.39)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밀도를 나타냈다.
제주지역은 ‘단순 매장 수’와 ‘매장 증가율’에서도 전국 상위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 제주시는 지역 내 매장 수가 394곳으로, 전국 시군구 중 강남구(428곳)와 수원시(397곳)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강남구의 거주 인구가 54만, 하루 평균 유동 인구가 89만명 내외이고, 수원시 인구가 119만명에 가까운 것을 감안하면 주민등록 인구가 49만명을 조금 넘는 제주시에 예상외로 많은 빵집이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제주 서귀포시는 2015년 이후 매장 수 증가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팔랐다.
전국적으로 제과점 창업이 2016년(2720곳)을 고점으로 감소세(2017년 2595곳, 2018년 2470곳, 2019년 2433곳)를 보이는 가운데 2015년 이후 전국 시군구 중 매장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 하남시(166.7%)에 이어 제주 서귀포시(77.8%)로 조사됐다.
3위는 서울 강서구(73.1%) 4위 강원 강릉시(67.1%) 5위 전남 나주시(63.3%)로, 신도시를 제외하면 주로 관광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빵집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와 간편한 식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국민의 빵 소비는 계속 늘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빵 소비량은 85g짜리 단팥빵 1개를 기준으로 2012년 78개에서 2018년 91개로 증가했다.
올 8월 기준 전국적으로 1만8502곳의 제과점이 영업 중이다. 지역별로 경기도가 4122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3888곳) 경남(1182곳) 부산(1162곳) 순이었다.
2016년을 기점으로 빵집 개점이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지난해의 경우 전국에 2433곳이 새로 문을 열고 2249곳이 문을 닫았다.
전국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가맹점 6650곳 가운데 파리바게뜨(빵, 케이크)가 3366곳으로 가장 많았다. 면적(3.3㎡)당 평균 매출액은 ‘홍루이젠’(샌드위치)이 419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대전 성심당, 부산 옵스, 대구 삼송빵집과 같은 지역 기반의 빵집과 제빵사 개인의 명성을 앞세운 비(非) 프랜차이즈 매장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름을 알리며 전국적으로 매장을 확장 중인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