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불려온 버질 판다이크(29)가 리그 일정 초반 부상으로 시즌을 통째로 날릴 위기에 처했다.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챔피언 리버풀 수비도 중심축인 판다이크가 선발 라인업에서 사라진다면 통째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EPL 판도가 크게 흔들릴 수도 있는 셈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판다이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상대 골키퍼 조던 픽포드와의 충돌 때문에 입은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18일 보도했다. 판다이크는 경기 다음날인 18일 의료진에게 전방 십자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아직 수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판다이크의 부상은 EPL 2연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 도전하는 올 시즌 리버풀에게 큰 타격이다. 당장 리버풀은 21일 아약스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뒀다. 구단은 판다이크의 재활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판다이크는 조국 네덜란드의 주장으로 내년 6월 시작되는 유로 2020에도 출전이 예정되어 있다.
판다이크는 부상을 입은 에버턴전 이전까지 EPL 74경기를 연속으로 풀타임 출장해왔던 ‘철강왕’이라 부상 회복도 빠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더타임스는 판다이크가 재활을 비교적 빠른 7개월만에 마친다고 해도 시즌이 끝나기 전에 몸상태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픽포드 골키퍼의 태클을 설명할) 적당한 표현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픽포드 골키퍼가 뭘 원했는지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다른 선수에게 가할 수 있는 몸싸움(challenge)은 아니었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판다이크가 앞으로 결장한다면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대체지는 조엘 마팁과 조 고메즈 조합이다. 이 둘이 부상으로 과거 결장했을 당시 파비뉴가 중앙수비수로 출장한 적이 있지만 판다이크가 없는 상황에 믿고 맡길 선택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해당 경기에서는 올 시즌 리버풀에 새로 합류한 동료 티아고 알칸타라도 에버턴 히샬리송의 태클에 무릎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17일 리버풀 현지 병원 검진 결과에 따르면 알칸타라의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약스전에는 결장할 전망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