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김봉현 편지 봤다, 野인사는 황교안 최측근”

입력 2020-10-19 10:54 수정 2020-10-19 11:33

박훈 변호사가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서신에 등장하는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은 “황교안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이른바 김봉현 폭로 문건 원본을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언론에 ‘옥중 서신’을 공개하고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 지급 후 실제 이종필과 우리은행장, 부행장 등에게 로비가 이뤄졌다”며 “(검찰) 면담 시 (이 내용을) 얘기했음에도 수사가 진행 안 됐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해당 정치인은 황교안 전 대표의 최측근이고 김봉현은 그가 누구인지는 문서나 구두로 밝힌 바 없다”며 “하여간 황교안(전 대표의 최측근)이다”라고 적었다

다만 해당 인물은 일부 언론을 통해 “정당한 사건 수임이었고 세금 신고까지 했다”며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이어 김 전 회장이 ‘이강세 전 광주MBC 사장(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과 함께 인사 청탁성으로 수차례 현금 지급을 했다’고 폭로한 인물은 ‘김장겸 전 MBC 사장’이라고도 주장했다. 김 전 사장 역시 당초 김봉현 폭로 편지엔 이름이 가려져 있었다.

또 박 변호사는 “김봉현 문서에 ‘수원 사기사건 관련 5천 지급-지검장 로비 명목’이라고 나타난 인물은 ‘윤대진 지검장(현 사법연수원 부원장)’이다”고 주장하며 역시 이름이 가려져 있던 인물을 한 명 더 추가 공개했다.

그는 “문서에 가려진 내용은 윤석열의 대윤과 소윤 할 때 ‘소윤’ 윤대진의 이름이 가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변호사는 “실명을 확인해 드리는 건 정치게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 서울동부지검, 서울남부지검, 서울북부지검, 서울서부지검, 의정부지검, 인천지검, 수원고검, 수원지검, 춘천지검에 대한 국감을 진행한다.

국감의 최대 이슈는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의 옥중 문서와 그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서울남부지검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