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코크랙(35·미국)이 톱스타들과 경쟁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4회 더 CJ컵에서 생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투어 데뷔 8년간 233번째 도전에서 이룬 결실이다.
코크랙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섀도크릭 골프코스(파72·7527야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PGA 투어 더 CJ컵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고 8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단독 2위 잰더 쇼플리(18언더파 270타·미국)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코크랙은 2008년 프로로 전향한 13년차다. 2011년 콘페리투어에서 2승을 쌓고 투어 카드를 획득해 2012년 PGA 투어로 데뷔했다. 앞서 아마추어 시절인 2007년 1차례를 포함해 출전한 PGA 투어 232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코크랙의 이력에서 최고 성적은 3차례 달성한 준우승이 전부였다.
코크랙이 더 CJ컵에 앞서 누적한 상금은 1349만3793달러(약 154억1530만원). 프로골퍼로 평생 번 돈의 13%에 해당하는 우승 상금 175만5000달러(약 20억원)를 손에 넣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태어난 코크랙에게 라스베이거스는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더 CJ컵은 지난해까지 3차례 대회를 모두 제주도에서 펼쳤다. 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국내로 편성했던 대회다. 올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개최지를 라스베이거스로 옮겼다.
코크랙은 경기를 마친 뒤 “숙부·숙모가 이곳에 산다. 부친도 몇 년간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했다. 나에게 고향 같은 느낌이 있는 곳이다. 이 코스(섀도크릭 골프코스)에서 충분히 경기해 본 경험을 가져 잘 아는 코스”라며 “우승으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더 많은 우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더 CJ컵은 남자골프 세계 랭킹 ‘톱10’에서 6명이 출전한 올스타전급 라인업으로 펼쳐졌다. 세계 랭킹 2위 욘 람(스페인),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4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6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8위 쇼플리, 10위 티럴 해턴(잉글랜드)이 출전했다.
여기에 한때 랭킹 1위였던 현재 11위 브룩스 켑카(미국)가 이 대회를 통해 복귀해 합류했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개막 직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출전하지 못했다.
쇼플리가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해턴과 러셀 헨리(미국)는 나란히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쓰고 공동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17위에 랭크돼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