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한마디에 흔들리는 민주당 “공수처 서두르겠다”

입력 2020-10-19 09:39 수정 2020-10-19 10:1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측근인 일한의원연맹의 가와무라 다케오 간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갖기 위해 국회 본청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서신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1정당인 민주당이 범죄자인 김 전 회장의 발언 한마디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라임사태 핵심인물이 옥중서신을 통해 검사 비위와 야당 정치인 로비의혹을 (검찰이) 알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제라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에 제시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 시한이 일주일 남았다”며 “야당 (후보) 추천이 끝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대안입법이 이뤄지도록 원내에 준비해 달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공수처 사무실이 입주할 정부과천청사를 찾아 야당의 후보추천위원 시한을 오는 26일로 제시한 바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입을 모아 김 전 회장의 옥중서신을 근거로 라임 사태가 권력 게이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서신에 담긴) 시기와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며 “유추가 가능할 정도로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신빙성이 상당히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보인다. 국민의힘에서 그동안 여당에 권력형 게이트라는 주장을 했는데 김 전 회장의 진술로 깨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백 의원은 야당의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해선 “특검이 발족하기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린다. 이 사건은 신속하게 수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국민의힘에서 특검 도입을 정치적 공세의 일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 입장에선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