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검찰 게이트’로 규정하고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폭로 편지에 등장한 A변호사와 B검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19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성명불상 A변호사, 성명불상 B검사 두 사람을 오늘 남부지검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전날 페이스북에도 “법무부 감찰이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갑자기 당사자가 되어버린 저는 저대로 저를 옭아매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것으로 알려진 성명불상 검사B와 성명불상 변호사A를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공개한 옥중 편지를 통해 2019년 7월쯤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서울 청담동 소재 유흥업소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3명 중) 검사 1명은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김 전 회장을 면담하는 등 김 전 회장이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재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수석은 라임 사태에 관해 “사실은 김봉현씨의 사기와 조선일보의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씨의 자필 옥중 글에 따르면 이건 검찰들의 장난”이라며 “전현직 검사들이 많이 개입된 걸로 보아 검찰 게이트다, 이렇게 생각을 해봤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강 전 수석이 이강세 전 대표를 청와대에서 만난 이후 일정을 살피기 위해 GPS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는 보도에 관해서는 “그건 환영하는 일이다. 저의 결백을 밝혀줄 일이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강 전 수석은 “(2019년) 7월 28일 청와대 내에서 만나고 나서 어떤 형태의 이강세 또는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다”며 “그런 점에서 좀 괘씸하다. 한편으로는 저의 결백을 확인하기 위해 분석한다고 하지만 지난해 7월 이후에 수도 없는 조사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때도 GPS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전화 등등 다 체크했을 거라고 보는데 그걸 이제 와서 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 못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에 제기되고 있는 특검과 관련해서는 “특검 문제는 법무부에서는 특별수사팀을 따로 만든다고 하니 좀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특검이 과거에 성공한 적이 별로 없다. 애먼 김경수 지사를 잡았다거나, 드루킹 때 보면. 사실상 본질을 벗어난 수사단이 특검이었기 때문에 특검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