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이 일꾼에게 어떤 역할 맡길지 결정”

입력 2020-10-18 21:52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권 도전과 관련 “일꾼의 역할은 국민이 정한다. 일꾼이 이것저것 하겠다고 하면 예뻐 보일 리 없다”면서도 “국민의 뜻에 따라 부여해주시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혀 대권 도전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국민의 뜻에 따라 부여해주시는 역할이라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면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허위사실공표 혐의 파기환송심이 열린 지난 16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지사는 20%의 지지율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7%)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국민의 뜻에 따라 대권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여기에다 이날 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민주당 지지층 내 선호도 분석에서도 이 지사는 이 대표와 접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18일 나타나 이 지사의 대권 행보에는 큰 호재가 아닐 수 없다.

민주당 지지층 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이 지사는 31%, 이 대표는 36%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의 갤럽 조사에서 이 대표가 52%의 압도적 지지를, 이 지사가 고작 4%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발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재명 지사는 20%, 이낙연 대표는 17%의 지지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에 발표된 같은 조사에선 이재명 지사 22%, 이낙연 대표 21%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후 더욱 힘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사는 16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일꾼의 역할은 국민이 정하지, 일꾼이 이것저것 하겠다고 하면 예뻐 보일 리 없다”면서 “기재부 관료들이 대통령이 말하는 부동산 문제 이런 것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에 맞게 변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공정경제 3법과 관련해서는 “집중투표제가 이사회의 합리적 구성 수단 중 하나인데, 그 얘기를 안 하고 있다”면서 “공정 3법이 후퇴할 것이 아니라, 더 전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민의 날인 17일에는 “경기도는 더는 서울의 외곽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확고한 중심이 됐다”며 “자부심과 책임을 느끼고 억강부약(抑强扶弱)을 통해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의 도정 모토는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다. 함께 사는 대동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강자들의 일방적 횡포를 제어하고 다수 약자의 억울한 상황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